하나- 경외심 2007. 12. 1. 15:34

 

 

 

 

예수님의 음성



그때 낭랑한 목소리로 매우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내가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고 말 했을때,

나는 나만이 유일한 진리의 빛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는 다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나는 참 아들이요.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독생자라 말했습니다만  그 또한 나만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자녀들 중 하나인 나 자신의 신성을 깨닫고 이해한 다음,

나 자신이 만물의 어버이인 하느님 안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류 앞에서 선언한 것입니다. 나 자신의 신성과 존재 방식을 깨달은 저는, 그리스도라는

 이상만을 바라보며 저의 전 존재를 그 이상으로 채웠습니다. 이로서 저는 이상을 실현하여

 그리스도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저를 성전 안에 모셔놓고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제 주위에 신비의 장막을 드리워 놓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격리시켰습니다.

저는 지금 저에게 오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말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

저들은 나에게서 떠나갔지만 저는 그들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장막을 치고 담을 쌓고 접근하지 못하도록 구역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중재자를 세우는가 하면, 저뿐 아니라 저와 가까이 있는 사도들의 상(像)을

만들어 놓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주위에 신화와 신비의 안개를 드리워놓음으로써, 사랑하는 백성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접근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들은 저의 모친 마리아와 사도들에게 기도하고 탄원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속된(mortal) 생각으로 우리를 규정해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실상을 알게 된다면 우리와 악수하고자 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 대한 온갖 미신적인 생각과 교조적인 신조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알게 된다면,

지금 여러분이 저와 대화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이 보시는 바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이 이 사실을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맛보게 될 재회의 기쁨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신비의 장막 안에 가두어 놓았기 때문에, 의심과 불신이 세상을 뒤덮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상像과 상징물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또 우리를 죽음 저편에 있는 존재처럼 여겨 접근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수록, 그리고 다른 중재자를 통하지 않고는 우리에게 올 수 없다는 생각을

 고집하면 할수록 의심의 그림자는 더 짙게 드리워지고 미혹의 골은 점점 더 깊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제 손을 잡고 담대하게 ‘나는 당신을 압니다.’라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여러분처럼 우리를 있는 그대로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전혀 신비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또 우리가 사랑하는 온 세상에도 신비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까지로 일단락된 제 인생의 일부분만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제 인생의 더 큰 부분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파괴적으로 보이는 죽음 이후에도 인간의 생명은 계속 되는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명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 것입니다.

생명은 사라지지도 않고 퇴보하지도 않으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나갑니다.

심지어는 육체조차도 불멸성을 얻어 결코 변하지 않게 됩니다.


  사랑하는 빌라도가 손을 씻으며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소. 그러니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했을 때,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역사를 이룰 것인지 몰랐고, 또 지금 자기가 지금 어떤

예언을 성취하고 있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그때 빌라도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던 군중들이 받은 고통은 제가 받은 고통보다 훨씬

더 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용서받았고 지나가버린 일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모두가 이 자리에 함께

 나타나는 것을 보시고, 그 모든 것이 이미 용서받은, 지나간 일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로 삼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로 빌라도의 고백 중략....


 이때 눈에 보이지 않은 성가대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름다운 합창이 터져 나왔다.


“저는 오래전에 저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저처럼 용서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제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했을 때,

저는 모든 사람들을 완전히 용서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왜 십자가에 달린 모습이 아니라 죽음을 넘어서서 부활한 저의 모습, 즉 있는 그대로의

 저의 실상을 보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성가대의 합창이 다시 시작 되었다.

  “찬양하라. 찬양하라. 너희 만물들아, 하느님의 아들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라. 그의 나라는

 세세 무궁토록 사람들 가운데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2007.12.01


흐르는 곡은....

 Gregorian - High Ho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