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 / Shadow D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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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필름에 비유한다면 의식은 거울이라 할 수 있다.
둘 다 사물을 담아내지만 완전히 다른 점이 있다.
거울은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거울은 항상 텅 비어 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사물을 담아내는 능력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필름은 한번 담은 사물에 고정된다.
양심이란 지금까지 축적한 모든 지식의 총합을 의미한다.
반면에 의식은 텅 비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완전히 비운 상태로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 비어 있음을 통해 세상을 보고
행동하는 것이 의식적인 삶이다.
삶은 논리를 초월한다.
삶은 이성적 추론을 따르지 않는다.
삶은 본질적으로 비합리적이다.
양심은 대단히 독단적이고 인위적인 것이다.
그것은 그대에게 고정된 행동 패턴을 강요한다.
그러나 삶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삶의 행로는 불확실하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살아도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삶은 위선과 허위에 불과하다.
삶이 유유하게 흘러가는데
그의 행동 패턴은 고정되어 있다.
삶이 강물처럼 흐르는데
그는 바윗덩어리처럼 한 장소를 고수하고 있다.
의식적인 삶을 살아라.
우리에게는 어떤 안내자도 필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성과 각성, 깨어있는 의식이 전부이다.
명상은 양심의 틀에서 벗어나
의식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는 것이다.
양심을 포기하면 저절로 의식이 깨어난다.
양심이라는 바윗덩어리가 의식의 작은 샘물을 막고 있다.
이 바윗덩어리만 치우면 맑은 샘물이 용솟음치기 시작한다.
양심이 모든 잘못의 뿌리이다.
양심은 존재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존재계와 조화를 이루면 옳은 것이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오 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