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산하
광덕계곡의 봄
하나- 경외심
2016. 4. 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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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곱슬한 풀아 부드럽게 다뤄주마
내 진작 알았더라면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젊을이들 가슴에서 돋아났을지 모르니
늙은이에게서, 혹은 엄마 무릎에서 막 벗어난
아이들에게서 돋아났을지 모르니
그리고 너는 여기에서 엄마 무릎 되느니
(중략)
그들은 어딘가에 살아 있고 잘 있다
가장 작은 싹조차 사실 죽음은 없다는 걸 보여준다
만약 있다 해도 삶을 진전시키기 위함이지
기다렸다 마지막에 삶을 정지시키는 것 아니니
삶이 나타나는 순간 죽음은 멈추는 법.
모든 것은 앞으로 밖으로 나가며 어느 것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죽는 건 사람들의 짐작과 다르며, 그래서 더 다행이다.
- 윌트 휘트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