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원인체의 형성과정


현재 우리의 태양계를 진화의 활동무대로 삼아 일체의 생명활동을 발현시키고 성장시키는 궁극의 영적 근원인 로고스는 자신의 분신인 모나드들로 하여금 현상계와의 점진적 관계를 통하여 자기 존재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내재된 생명의 속성을 완전히 표현할 수 있는 독립적 의식단위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특정 주기마다 다양한 진화의 법칙 및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지구 체인을 기준으로 볼 때 모나드의 집단들은 크게 광물계, 식물계, 동물계, 인간계, 영계의 생명계에 각각 속하여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각 단계의 모나드들은 향후 주기적 변화기에 상기 순서대로 의식의 연쇄적 도약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현재 인간계에 속해 있는 모나드들도 과거의 일련의 체인 주기들을 통하여 그에 대비되는 유사한 생명활동들을 장기간에 걸쳐 경험해 온 셈이다. 진화의 근본적인 원칙은 모나드가 반드시 특정단계의 생명계에 속한 생명체와의 관계를 통하여 그 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얻고 이 과정에 수반되는 부조화와 갈등의 국면을 극복함으로써 진화에 필요한 물질적, 영적 기능을 스스로 구현하여 생명계에 대한 이해력과 지배력을 획득하여야 한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모나드가 현재의 인간이라는 영적 중간자의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개체화’라는 영적 분화과정을 거쳐 ‘원인체’라는 특수한 신체를 부여받음으로써 가능해 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이 과정에는 다양한 비가시적 존재들의 협조 및 상호작용이 수반되는데, 이제부터 간략하게나마 그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1 [데바들의 협력과 상위3개조의 형성]


모나드는 자기 자신의 계보다 하위계로 직접 하강하지는 못하며 특정한 외적 존재의 도움이 없으면 항상 주시자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순수한 영적 본질이다. 그러므로 그가 현상계에서 구체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적으로 생명의 ‘형태 측면’에 관한 광범위한 정지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역할을 데바들이 담당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모나드가 진화의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방출하는 영적 파동을 하위계의 원자들에 전달하여 항구원자로서 모나드와 인연을 맺도록 조정하는데, 모나드에 내재된 ‘의지’의 파동을 아트마계의 원자에 유도하여 아트마계의 항구원자를 구축하고, ‘지혜’의 파동은 부디계의 원자에 전달하여 부디계의 항구원자를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활동성’의 파동은 상위 멘탈계의 원자와 접촉하여 멘탈 항구원자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데바들의 작용으로 모나드와 결합하여 항구원자가 되지 못한 기타의 원자들은 각 차원의 ‘모나드 에센스’라고 칭한다.


모나드 의식의 하강이자 모나드 광선의 연장인 이들 결합체는 전통적으로 ‘아트마-부디-마나스’라 일컫고, 상위3개조, 영적3개조, 천상의 인간, 상위자아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져 왔다(*). 중요한 사실은 상위3개조가 자기 주위의 질료의 장막에 의해 제약받게 되었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나드와 동일하다는 점, 즉 사실상 모나드 자체라는 점이다. 그러나 비록 모나드가 자기자신의 계에서 내적 생명에 관한 한 강력할지라도 현상계에서의 진화를 위해 하위계로 하강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속박된 이후에는 단순한 생명의 씨앗과 같이 무력하고 무감각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주 : 또한 전통적인 신지학 문헌에는 개체화 이전 당시 인류의 모나드는 상위원리 중 아트마와 부디만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마나스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가르침이 등장하는데, 이는 모나드로부터 상위3개조가 발현한다는 상기 내용과 일견 불일치를 보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사실은 신지학을 접한 학도들이 마나스의 기원과 개체화의 구체적 과정에 관한 가르침을 접하게 될 때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2 [생명의 선의 하강과 하위3개조의 형성]


상위3개조가 형성된 이후 로고스로부터 전달되는 생명의 흐름은 3개조 내부에 생명의 반응에서 비롯되는 영적 전율을 희미하게나마 일깨우게 되고, 장기간의 준비기간을 보낸 후에 마치 작은 뿌리에 비유할 수 있는 생명의 연장선이 3개조로부터 발현되어 하강하게 된다. 각각의 상위3개조로부터 발출된 생명의 선은 최초의 막연한 진동상태에서 벗어나 데바의 중재작용에 의하여 하위멘탈계의 최상위계인 제4멘탈계에 존재하는 멘탈 미립자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이를 ‘멘탈 유니트’라 한다. 멘탈 유니트의 주위로 제2엘리멘탈계의 엘리멘탈 에센스가 집합과 이산작용을 반복함에 따라 멘탈 유니트는 매우 느린 속도로 사고작용과 관련된 특정한 진동방식에 눈뜨게 된다. 더욱이 일곱광선의 각각에 속하는 멘탈 유니트의 집단들은 서로의 집단을 구별하는 섬세한 원자적 질료의 장벽에 의해 광선의 유형별로 분리된다.


이러한 과정은 최상위의 아스트럴계에로 이어져 생명의 선상에 아스트럴 항구원자가 부착되고 제3엘리멘탈계의 에센스들이 모여들게 되어 아스트럴계의 감정적 진동의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아스트럴 에센스에 의해 7개의 집단을 구분하는 아스트럴 장벽이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과정이 에테르계까지 진행되어 생명의 선상에 물질 항구원자가 형성되고 그 주위로 에테르 질료들이 몰려들어 에테르 차원의 분리장벽이 구축된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로 형성된 3개의 진동축, 즉 항구원자들의 집합과 생명의 선의 결합체를 하위3개조라 지칭한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3 [집단영혼의 형성]


하위3개조의 형성시 수많은 3개조들을 일곱광선의 특성에 따라 분리한 장벽들은 결과적으로 7개의 거대한 일차적 집단들을 만들게 되고, 각각의 집단은 내부에 지닌 동일한 속성의 하위3개조들을 통하여 생명활동의 특성을 현상계에 나타내게 된다. 특정집단에 속하는 한 단위가 화신하여 획득한 모든 경험과 특질들은 집단 전체의 공유자산의 일부로 분산된다. 그러므로 한 집단에 속하는 3개조들은 다른 3개조의 경험을 직접 경험한 의식단위보다는 희석된 형태로나마 나누어 갖게 된다. 이는 하위3개조의 항구원자들이 구체적인 생명형태를 통하여 획득한 진동력을 생명형태의 붕괴 후 복귀한 집단의식 내에서 본능적으로 재생하게 되고, 그 결과 집단외피 내의 전역을 통하여 전달되는 파장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시킴으로써 다른 3개조들을 자극하여 진화를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 중에 하위3개조들이 현상계에서 경험한 다양한 특성들의 유사성과 차별성에 의해 다시 내적인 분열작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에 의해 집단외피가 내적으로 단계적으로 분리됨으로써 자연계에 존재하는 무수한 종류의 집단영혼들이 창출된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4 [광물의 집단영혼]


광물의 집단영혼은 멘탈계, 아스트럴계, 에테르계의 에센스의 3중 외피에 포함된 하위3개조들의 집합의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광물의 집단영혼이 가장 활동적으로 작용하는 차원은 물질계이며 이 곳에서 우리 지구체인의 진화의 최저점을 경험하고 통과하게 된다. 특정 광물 속으로 하강한 3개조는 광물에 전달되는 자연과의 물리적 접촉을 통하여 물질 항구원자를 자극 받게 된다. 광물이 강한 물리적 충격으로 파괴될 경우 내부에서 작용하던 하위3개조는 원래의 집단영혼에게로 귀환한다. 광물을 통하여 작용하는 하위3개조는 꿈 없는 잠과 같은 무의식 상태에서 시작하여 진화정도에 따라 아스트럴 항구원자에서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깨어날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응범위까지의 의식수준을 나타낸다. 후자의 경우는 특히 원소들간의 화학반응을 통하여 격렬한 결합과 분리작용이 이루어질 경우 비록 느슨하고 매우 비조직적이기는 하지만 아스트럴 항구원자 주위로 소량의 아스트럴 질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멘탈 유니트 수준에서의 어떤 진동도 관찰되지 않는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5 [식물의 집단영혼]


식물의 집단영혼은 에테르 질료로 이루어 졌던 광물 집단영혼의 최외각 외피가 흡수소멸되고 아스트럴 에센스와 멘탈 에센스의 2중 외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동의 중점은 물질계에서 아스트럴계로 옮겨짐으로써 아스트럴체의 육성에 주력하게 된다. 식물계에서 소요되는 기간 동안 아스트럴 항구원자의 활동성이 두드러지게 되고 이에 따라 아스트럴 항구원자 주위에 아스트럴 질료가 충분히 모이게 되면 이는 데바의 도움으로 광물계에서보다 훨씬 명확한 형태로 배열되어 식물의 아스트럴체를 구현하게 된다. 비바람, 햇빛, 기온변화와 같은 자연환경의 변화는 식물의 아스트럴체를 자극하고 이 경험은 다시 식물 내에 존재하는 아스트럴 항구원자에 전달되어 향후 식물의 기능이 정지하게 될 때 집단영혼에 귀속된다. 장기간 독립된 생활을 해 온 수령이 긴 식물의 경우 멘탈 유니트에 미미한 각성이 일어나 소량의 멘탈 질료를 끌어 모으게 되며, 여기에 계절의 반복적 변화 등이 서서히 그 질료에 희미한 기억으로서 인상을 지우게 되고 이는 어렴풋한 기대현상과 같은 일종의 정신작용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6 [동물의 집단영혼]


동물의 집단영혼은 아스트럴 에센스로 이루어졌던 식물의 최외각 외피가 흡수소멸되고 멘탈 에센스의 단일외피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동의 중심은 아스트럴계에서 멘탈계로 이동하여 발생초기 단계의 멘탈체를 키우는 데에 주력한다. 동물계에서 항구원자들은 광물계나 식물계에서의 경험보다 훨씬 다양한 진동들을 수용하게 되므로 보다 빨리 차별화가 이루어지게 되며 이에 따라 집단영혼의 증식속도는 점점 신속해지는 반면 집단영혼에 소속되는 하위3개조들의 수는 이에 반비례하여 꾸준히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분리과정은 종국적으로는 하나의 집단영혼에 단 한 개의 하위3개조만이 존재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인간과의 접촉이 비교적 많은 고등 가축들 중 많은 수가 이러한 단계에 근접해 있거나 또는 도달해 있다. 인간의 감정과 사고작용은 주변 동물들의 감성과 지성을 동조시켜 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고양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개체화를 결정하는 몇 가지 요인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물들의 환경을 지배하는 인간의 정신적 분위기에 대한 동물의 본능적 반응도. 둘째, 동물들과 연결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 셋째, 특정 시기에서의 특정광선의 영향력을 들 수 있다. 동물계에서 인간계로 진입하는 개체화의 작용은 현 단계에서는 인간계와의 교류를 통해서만 가능하므로 그러한 인간의 정신적 영향력을 소화할 수 있는 우수한 종이 일곱광선의 계열별로 동물계의 선두를 대표하게 된다. 현재의 진화단계에서 다음 개체화의 대상으로 유력하게 인식되는 종은 코끼리, 개, 고양이, 그리고 말을 들 수 있다. 코끼리는 제1광선 계열 동물들의 수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개와 고양이는 각각 제2광선과 제3광선, 말은 제6광선을 대표하고 있다.


♣ 모나드의 진화과정7 [원인체의 형성 및 개체화]


하위3개조가 동물계를 최종적으로 통과하면 물리적으로는 완전한 개별적 존재로 분화되지만 아직 엄격한 의미에서의 영적인 개체화는 이루어지지 않은 중간적 단계의 인간적 존재, 즉 동물적 인간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단계의 인류는 하위기능들만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영적 중간원리인 마나스의 기능은 완전히 잠들어 있으므로(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작용하지 않는 정신적 불활성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이전의 진화단계에서 하위3개조 각각의 경험은 전술한 바와 같이 집단영혼 내부에 집적되지만, 동물계에서 독립한 후 제3인종 중반까지의 인류는 항구원자 이외에는 경험의 성과를 집적할 기반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로 인하여 당시 인류의 의식진화는 매우 답보상태였으며, 이는 우리의 행성로고스로 하여금 개체화의 방법으로 불꽃의 주님들, 또는 마나스의 자식들이라 일컬어지는 고도의 영적 지성체들을 호출하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는 마나스의 불꽃을 외부로부터 유입하여 인간의 구성원리를 완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서, 예컨대 현재 동물계의 모나드들이 인간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물계에서 완성이 불가능한 상위원리를 이미 고차원적으로 진화시킨 생명체인 인간의 영적 자극을 통한 도움이 필요한 것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꽃의 주님들은 인류에게 잠재해 있는(또는 존재하지 않았던) 마나스의 원리를 부여하고 이를 통하여 집합적 의식체인 행성차원의 진화를 가속화시키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들은 인간의 완성된 상위3개조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경험을 통한 인간의 진화를 체계적으로 촉진하기 위한 메카니즘으로 상위 멘탈계의 제3계에 특정한 기능을 지닌 정밀한 오컬트 기관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원인체인 것이다. 원인체는 영과 물질이라는 2개의 불의 에너지의 접촉으로 창조된다고 표현되는 바, 이는 마나스의 자식들 스스로의 영적 신체와 인류의 하위 신체의 정령들간의 긴밀한 결합관계에서 발생하는 2중의 진동작용으로 구현됨을 의미한다. 형성된 원인체는 현상계에서 3개의 항구원자를 통하여 습득한 다양한 경험 중 가치 있는 영향력을 속성별로 체계적으로 흡수한 후, 영적인 자양분으로 변환하여 인간의식을 무의식의 차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고양함으로써 영혼의 성장과 의식의 연속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인간은 상위자아의 구성원리인 마나스의 자극에 의해 개체화가 되고 원인체의 기능에 의해 영적 진화가 가속화되어 의식적 존재로 깨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받게 되었다. 또한 불꽃의 주님들은 원인체를 영과 물질, 상위계와 하위계, 상위3개조와 하위3개조 사이의 교두보로 활용함으로써 양자를 결합시키는 중심원리가 될 수 있었다.


개체화라는 과정은 또한 이전에는 가능성의 씨앗에 불과하였던 인간영혼이 불꽃의 주님들의 헌신에 의하여 생명의 선을 따라 원인체의 내적 중심에 서서히 태동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는 모나드와 상위3개조의 영적 반영으로서 자아의식으로 성장하게 되지만, 모나드의 의지를 따를 수 있는 영적 응집력과 지구력은 오랫동안 취약한 상태이다. 이후 반복적 화신을 통하여 장구한 진화의 노정을 겪은 후 제1비전을 통과하게 될 때 비로소 인간영혼은 명확한 생명의 윤곽과 견고함을 획득하게 되고, 영적 탄생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즉, 개체화의 시기는 영혼의 수태시점, 오랜 윤회의 세월은 영혼의 배태기간, 그리고 제1비전은 영혼의 탄생의 순간에 해당한다.


Ⅱ. 원인체의 진화


♣ 원인체의 내적 양태


개체화의 과정을 통하여 원인체가 형성되고 인간영혼이 태동한 시기 이후로 인간영혼의 하위계의 반영인 인성자아는 오랜 기간동안을 자기 존재의 근원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현상계에서 무수한 경험을 반복하여 왔다. 그러나 비록 그가 자아의식의 근저에 대한 직접적 자각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그의 의식진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이는 인간영혼의 완성에 보이지 않는 과정을 통하여 기여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하위3계에서 표현하는 의식활동과 행위들이 원인체의 성장과 이를 통한 영적 자유의 실현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진화초기에 원인체는 실체성을 인식하기 곤란할 정도로 희미한 모습으로 투명한 거품 또는 파도와도 같은 미약한 진동으로서만 겨우 존재한다. 이후 장기간의 윤회과정이 계속되어 인성자아가 일반적인 의식수준에 도달할 즈음에 그 내적 기관들이 잠재적인 능력들을 내포한 채로 영적 발생과정을 통하여 점차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러한 기관들은 상위자아로부터 그 구성질료를 부여받은 것으로서 영적인 기능 또는 속성별로 분화되어 있으며 인간의 경험이 집적되고 의식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서서히 그 본연의 모습으로 성장하여 영혼의 기능을 발휘하게끔 된다.


♣ 원인체의 기능적 구분


원인체를 그 역할에 따라 나누어 보면 인성자아의 경험을 집적하는 3개의 항구원자의 결집체, 경험의 에센스를 흡수하여 영혼자체의 성장을 위한 진동으로 변환하는 심령적 센터들, 그리고 인간영혼 자체의 3대 영역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 가운데에 항구원자는 자아를 위하여 다음의 목적을 수행한다. 첫째, 그들은 특정한 종류의 에너지 또는 힘들을 배분한다. 둘째, 그들은 특정 진동에 대한 반응능력을 보존한다. 셋째, 경험을 동화하여 변성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는 자아의 광선이 원자에 작용한 직접적인 결과이다. 넷째, 그들은 의식단위의 기억을 보존하고 있으므로 원인체에서 작용할 수 있는 인간이 지닌 의식의 연속성의 존재근거가 된다.


원인체의 심령적 센터들은 크게 지식과 사랑, 그리고 희생의 속성을 대변하는 3개의 집단으로 구별되는 윤생체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집단은 또 다시 해당수준에서의 지식과 사랑, 그리고 희생의 속성을 반영하는 3개의 꽃잎 형태의 축으로 나뉘어 모두 3개의 쌍으로 된 9개의 축을 중심으로 인간의 영적 진화의 노정을 반영하게 된다. 해당 축들의 개화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원인체 개화의 원리적 과정


1. 지식의 꽃잎들[물질계와 상응함]


이들 가운데 지식의 꽃잎은 영적 법칙에 대한 위반과 그에 수반되는 고통으로 무지의 대가를 지불하는 과정을 통하여 앎을 획득함으로써 성장한다. 즉, 물질계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의 과정을 통하여 개화가 진행된다. 다음으로 사랑의 꽃잎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하여, 그리고 이기적인 자기애에서 이타적인 형제애로 점진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하여 발육한다. 그리고 희생의 꽃잎은 자유의지가 아닌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의 힘에 이끌려 성장하게 되는데 이는 욕망의 제단 위에 육체를 봉양하는 것에 비유된다. 비록 처음에는 저급한 욕망의 제단이었지만 종국에는 욕망은 남아 있을지언정 열망의 제단으로 바뀌어 가게 된다. 진화초기의 인간이 물질계에 의식이 집중됨에 따라 이러한 대부분의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며 그 완성점에 대한 어떠한 인식도 못하기 마련이지만, 결과적으로 원인체 내에서 열기 또는 활동성의 2중적 증가로 귀결되게 마련이다. 즉, 물질계의 항구원자가 방사적으로 변화하여 빛나는 불의 일점으로 나타나며, 하위의 3개의 꽃잎들은 진동하게 되고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개화를 시작하게 된다.


2. 사랑의 꽃잎들[아스트럴계와 상응함]


이들 중 지식의 꽃잎은 대립되는 쌍들에 대하여 의식적으로 균형을 회복하고 견인과 반발의 법칙을 점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개화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하여 인간은 맹목적으로 활동하던 무지의 전당을 통과하여 그의 물질계에서의 삶의 결과를 통찰하기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신의 본질적인 이중성을 자각함으로써 그는 원인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사랑의 꽃잎은 주관적 본성 또는 내적 자아에 대한 사랑을 점차로 변성시키는 과정을 통하여 성장이 진행되는데, 이는 물질계에서 수많은 삶 동안 분투와 노력, 그리고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을 수반하며 그 가운데 그의 관심을 실재에 대한 사랑으로 돌리려 노력함에 따라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희생의 꽃잎은 집단의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욕망을 버리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인간의 자세에 의하여 완성되어 진다. 그의 동기는 아직도 다소 맹목적이고 그가 봉사하고자 한 자들로부터의 사랑이나 그가 베푼 것들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는 욕망이 남아 있으나 상황에 의해 이루어 진 진화초기의 희생과 비교시 상대적으로 매우 고급 속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3중의 각성이 진행됨에 따라 아스트럴 항구원자가 충분한 활동성과 광채를 지니게 되고 원인체 내의 두번째 집단의 꽃잎들 또한 충분히 성숙하게 된다. 그리고 원인체는 모나드의 심장센터로서 6개의 축들이 충만한 에너지를 과시하며 빠르게 회전하게 된다.


3. 희생의 꽃잎들[멘탈계와 상응함]


이들 중 지식의 꽃잎은 인간이 그가 획득했거나 또는 법칙을 준수하면서 얻고 있는 모든 앎을 인류의 명확한 이익을 위하여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시기에 그 개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사랑의 꽃잎은 대가나 보답을 기대하는 일체의 생각 없이 인류에 대한 봉사를 위하여 영감이나 이상, 열정, 통찰력 등 영혼에 내재된 모든 힘들을 의식적이고 지속적으로 적용하려는 과정을 통하여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희생의 꽃잎은 최종적인 해방의 시점 이전의 일련의 여러 삶들을 통하여 비전가들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영혼의 지배적인 경향 속에서 그 모습을 보여 주는 바, 그는 그의 세계에서 “위대한 희생자”가 된다. 이 결과 멘탈 유니트는 빛의 일점으로 변하고 지식의 꽃잎의 작용에 의해 내부에 존재하는 4개의 스파릴래는 강렬한 속도로 힘을 방출하게 된다. 그리고 상위의 3개의 꽃잎들은 개화하여 모두 9개의 축이 완성된다. 주목할 점은 희생의 꽃잎들 중 지식의 꽃잎 이외의 나머지 두 개의 꽃잎의 개화는 최후 단계로 자아가 현현하는 중심에 위치한 3중의 백열하는 꽃잎들을 드러내게 되어 원인체의 궁극적인 완성체인 4쌍의 12개의 꽃잎들이 시현된다는 점이다.


♣ 원인체 개화의 실제적인 양상


상기의 개화과정은 원인체 진화의 일반공식이며 개인적 상황에 적용할 경우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모나드의 광선유형에 따라 축들의 개화과정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며, 둘째는 한 집단의 축들의 개화결과는 초기단계에 있는 다음 집단의 축들에서 감지되어 진동적 반응을 일으키므로 전자와 비교시 개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 속도가 보다 가속화된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축들간에 불균등한 성장사례가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지식의 꽃잎들 내에서 두 개의 축들이 개화되고 나머지 한 개는 여전히 잠재해 있는 반면, 대신 사랑의 꽃잎들에서 한 개의 축이 왕성하게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상위계의 모나드 자체의 카르마, 또는 모나드들 간의 에고에 대한 장악력의 정도 차이에서 비롯될 수도 있으며, 특정 계열의 행위에 여러 생애를 집중한 결과 한가지 진동방식이 지나치게 강하게 설정되어 다른 진동에 대한 반응능력을 성취하기 곤란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원인체들의 집단적인 활동범위 내에서 카르마적인 상호작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던 결과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탓일 수도 있다. 주목할 점은 상위자아는 일반적으로 두 번째 집단의 두 번째 꽃잎이 개화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이러한 과정의 진행에 전혀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원인체의 기능


원인체가 개화해 나감에 따라 보다 많은 생명의 흐름이 인간의 3대 신체로 유입되며 원인체는 이들 에너지를 지식과 사랑과 희생의 에너지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즉 원인체의 꽃잎들은 에너지의 전송수단이며 변환기인 동시에 또한 상위자아의 목소리를 양심의 형태로 전해주는 통역자의 역할도 수행한다.


지식의 꽃잎들은 상위계의 영감들과 에너지를 아이디어와 상념체로 구현하여 멘탈체에 점진적으로 수용되도록 함으로써 두뇌가 이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하위센터의 에너지를 승화시켜 대응하는 상위센터로 전송하는 자기적 센터이기도 하다. 만약 하위멘탈체의 진동이 비정상적일 경우 지식의 에너지의 유입은 ‘Illusion’이라 불리는 멘탈체의 왜곡을 초래하게 되므로 지식의 꽃잎을 개화하거나 상위계의 사상을 전달받기 위해서는 그 전에 멘탈체의 정화작용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랑의 꽃잎들은 견인력과 이해력, 직관의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데 아스트럴체의 부정적인 감정이 미처 정화되어 있지 않을 경우 ‘Glamour'라는 아스트럴체의 환영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본질적으로 사랑의 에너지의 왜곡인 셈이다.


희생의 꽃잎들은 의지의 에너지를 매개하여 인성자아의 제반신체의 활동을 위한 추진력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상기의 왜곡현상이 존재할 경우 그들을 강화시킴과 아울러 에테르체에 ’Maya'라 불리는 에너지의 불균형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이 경우 강한 성적 충동과 물질적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의 사고작용과 정서적 욕구 또한 이에 의해 지배되기 쉽다. 또는 열망과 명상 등으로 원인체의 꽃잎들이 개화되는 과정에서 대응되는 신체의 막혀있던 센터들 및 관련 장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하위신체의 정화는 영적진화를 위한 우선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원인체의 해체


9개의 꽃잎들이 모두 완성되면 원인체는 타오르는 열기의 중심이 되어 그가 속한 집단에게 온기와 활력을 방사하기 시작한다. 9개의 축들은 자아의 바퀴 내부에서 강렬한 속도로 회전운동을 하고 제3비전에 근접하게 되면 하부에 존재하는 3중의 항구원자를 연결하는 삼각형이 빛을 발하며 활성화되고 항구원자는 타오르는 작은 불과 같은 양상을 보이게 된다. 제4비전이 가까워지면 전술한 3개의 내밀한 마지막 꽃잎들이 자극에 반응하여 개화함에 따라 가운데의 영광스런 중심 불꽃의 강도가 증가한다. 이때 모나드로부터 전해지는 힘의 하강에 의해 “마찰에 의한 불”이 충분히 강렬해 지고, “태양의 불”이 대등한 정도로 맹렬하게 되며, 가장 심층부의 “전기적 불꽃”이 타오르는 것이 관찰될 때 원인체의 전체가 방사적인 속성을 지니게 되고 불을 내뿜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원인체와 항구원자들이 완전히 해체되고 상위자아는 “태양의 불”을 다시 흡수해 버리며, 중심의 생명은 형태로부터의 구속에서 탈출하여 위대한 자유를 얻게 되어 부디계에서 의식적인 활동을 영위하게 된다.


Ⅲ. 상위계로의 의식적 철수 및 합일


♣ 내적 감각기관의 구성


인간영혼의 진화는 상위차원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의식확장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며, 이는 물질로부터 의식을 거쳐 생명과 합일되는 내적 탐구의 경로를 따르게 된다. 또한 이 과정 중에 상위계의 진화계획을 물질계에 구현하여 신의 왕국을 구체화하는 것이 인류에게 부여된 사명인데, 상위계의 스승들은 원칙적으로 영혼의 원리를 매개로 하여 하위계와 상호작용을 시도하므로 인류의 일원인 개개의 인성자아들은 영혼으로부터의 영감을 올바로 수신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의식을 첨예하게 고양하여야 할 영적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하여 인간은 상위자아와의 의식적 결합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위원리와 하위원리들간에 의식적 연결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러한 내적 기관, 또는 더 나아가서는 그를 통해 획득되는 자각의 의식상태를 신지학에서는  ‘안타카라나’라고 지칭한다.


안타카라나의 과학은 상위원리와 하위원리들을 연결하는 결합의 3대 기관에 관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첫째는 생명의 선으로서 이는 모나드 자체로부터 물질육체에 전달되는 순수한 영적 에너지의 흐름이며, 두뇌를 경유하여 심장에 연결되어진 후 순환계를 통하여 작용한다. 둘째는 의식의 선으로서 이는 영혼으로부터 발현되어 두뇌에 안착하는데, 상념을 대뇌에 전달하고 감정을 변연계에 전달함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주관적 차원의 작용을 물리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준다. 또한 의식의 선은 수면시에 육체로부터 철수하며, 생명의 선은 의식의 선과의 접촉을 통하여 기억이라는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세 번째는 창조의 선으로서 이는 생명의 선과 의식의 선의 통합적 연장선이며 인간 자체의 노력에 의해 오랜 기간을 거쳐 형성되며 충분히 구축되면 목 부위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가 지성적인 자각과 자신을 충분하게 표현하려는 의욕의 관점에서 볼 때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 때, 이 과정은 물리적으로 촉진된다.


창조의 선은 근본적으로 3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번째 선은 심장으로부터 비장을 통과하여 육체로부터 에테르체에 도달하며 원인체의 의지의 꽃잎들로부터 방출되는 힘들과 결합하게 된다. 두번째 선은 태양신경총으로부터 심장을 경유하여 에테르체로부터 아스트럴체에 도달하며 첫번째 선으로부터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원인체의 사랑의 꽃잎으로부터 전달되는 힘과 결합한다. 세번째 선은 미간센터로부터 두뇌센터를 경우하여 아스트럴체로부터 멘탈체에 도달하며 첫번째와 두번째 선으로부터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원인체의 지식의 꽃잎으로부터의 힘들과 결합하게 된다. 비록 이들 3가지의 에너지들이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선으로 통합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구별되는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창조의 선의 형성은 원인체의 개화과정 중에 인간으로 하여금 상위자아와의 접촉을 경험하게 되고 그를 영혼의 의식이 유입된 인성자아로 변화시키지만, 이는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므로 의식의 선이 인간으로 하여금 멘탈체의 작용을 두뇌를 통하여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상위자아의 의식을 두뇌를 통하여 의식적으로 인식하도록 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상위자아와의 의식적 접촉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오컬트 명상으로 불리는 별도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때 명상의 주체는 영혼의 의식이 유입된 인성자아여야 한다. 이는 영혼의 광선이 인성자아에 충분히 노출되어 인성자아에 대하여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서는 인성자아의 제반 하위신체가 목적대로 통제될 수 있도록 정렬의 과정을 통하여 통합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다음의 사전적 준비과정을 거쳐 나가야 한다. 준비과정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을 경우 오컬트 명상은 무위로 끝나거나 매우 위험한 상태를 야기할 수 있음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오컬트 명상의 사전적 준비단계


첫째로 추상적 사고력의 계발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요가 수트라, 바가바드 기타, 신약성서, 기타 고급 오컬트 문헌들은 이러한 차원의 인식을 각성시키는데 지대한 도움을 주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다음으로 종교적 상징체계가 지닌 영적 의미에 대한 명상의 과정은 부디계와의 연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내적 자아와의 대화와 교감을 갖기 위한 고독의 시간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범위 내에서 일정기간 마련하도록 한다. 다음은 일상생활에서의 태도와 사고방식, 언어행위 등에 있어서 진실한 겸손함과 인내심, 포용력의 덕목을 함양하도록 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일체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 봉사의 생활태도 또한 요구되는데 그 이유는 내적 연결망의 형성이 주로 명확하게 계획되고 유도된 삶의 경향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스트럴체와 멘탈체의 균형잡힌 발전과 통합은 본격적인 오컬트 명상의 단계에서 올바른 심상화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또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의 포기는 멘탈체와 아스트럴체를 정화하여 연결망 구축을 위한 경로형성에 기여한다. 두려움의 극복이 고도로 진척되어야 하는데 이는 두려움이 근본적으로는 분리의식과 잘못된 갈망이나 예상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두려움이 없는 상태란 저돌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과는 전혀 무관하며 실제로는 고도의 침착함과 선명한 의식을 유지함을 의미한다.


♣ 오컬트 명상시 주의점


학도가 한편으로는 진리에 대한 열정과 헌신과 숭배의 덕목을 실천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의 감정적 오염과 지성적 편견들을 극복하지 않고 동시에 오컬트 명상을 수행하게 될 경우 다음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즉, 기본적으로는 안타카라나의 형성이 초기에 해체된다는 물리적 사실인데 더 큰 문제점은 이러한 과정이 일상적으로 반복됨으로써 해체된 오염물이 오라에 반복적으로 누적되어 올바른 연결망이 구축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심할 경우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불순물들이 서서히 에테르체에 흡수되어 에너지의 주요한 순환경로를 자극하거나 정체시킴으로써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 또는 각종 장기에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더욱이 이 경우 열정으로 인해 유입된 에너지는 아스트럴체의 환영을 강화시키고 영적 상실감을 촉발하여 선망의 대상이던 진리 자체에 대하여 회의와 분노의 태도를 갖게 됨으로써 구도의 여정에서 탈선하는 근본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앞서 사전적 준비단계 과정에서 언급한 준수사항들은 구도의 길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위험들을 합리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수용하여야 한다.


♣ 오컬트 명상의 1단계(의도)


첫 번째 단계는 안타카라나의 구축을 위해 멘탈유니트의 주위에 멘탈질료로 이루어진 고도의 장력을 지닌 에너지장을 구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진정한 안타카라나의 구축은 구도자가 멘탈수준에 명확하게 집중하기 시작하여 그 결과 그의 마인드가 지성적이고 의식적으로 작용하는 때에만 비로소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는 구도자의 의식이 명상 중에 영혼과 상위3개조를 지향함과 아울러 실행되어야 하는 과제에 대하여 멘탈적 개념을 선명하게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두뇌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아울러 마음은 강하게 충전된 상태로 최상의 진동수준을 유지하여야 하며 구축에 필요한 정신적 에너지로 충만하여야 하는데, 이런 이유로 멘탈체의 장력은 명상수행 뿐만 아니라 구도자의 생활방식의 결과로써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본질적이지 않은 사안들에 대하여는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도록 봉사나 가정생활 속에서 균형감각과 식별력을 개발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 오컬트 명상의 2단계(심상화)


이 단계는 에너지는 상념을 따른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안타카라나가 점유하게 될 경로의 청사진 내지는 상념체를 구축하는 매우 활동적인 단계이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욕구의 기능으로부터 창출된 아스트럴 속성인 창조적 상상력에 근거를 두고 있으므로 최상위 아스트럴계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심상화 작업의 기반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기 이전에 일상적인 감정적 과정과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달성되면 창조적 상상력은 부디계의 영향력에 반응하게 되고 아스트럴체와 부디체 사이에 힘의 흐름이 형성되게 되는데 이 힘은 멘탈체의 에너지장을 통과하여 흐르면서 아스트럴계에서 형성된 이미지를 멘탈계로 상승시켜 조직화 및 조형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심상화의 단계가 심화되면 상기의 방식을 넘어서 부디계로부터 전달된 인상이나 에너지를 멘탈계에서 이미지나 상징으로 해석하는 과정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심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디계의 충동은 표현되기 위한 거대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형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상상력에 의해 형태를 부여받고 멘탈체의 기능에 의해 동화되어야만 창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오컬트 명상의 3단계(투사)


이 단계는 진실한 봉사를 통하여 고도의 진리와 미, 선의를 표현하는 삶을 영위하여 원인체의 희생의 꽃잎이 개화된 자만이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이는 의식의 선을 투사하기 위한 의지력의 활용과 추가적인 심상화 작업, 그리고 특정 광선에 대응하는 힘의 말씀이 복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단계이다. 모든 오컬트 창조의 법칙이 그러하듯이 에너지와 질료가 소리의 힘에 의해서만 특정한 선의 형태를 부여받아 투사될 수 있으며 광선 유형마다 적용되는 창조적 소리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전 단계까지는 모든 광선유형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되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구도자마다 차별적인 만트람이 적용되어야 한다. 힘의 말씀은 신성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하여 유입되는 에너지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구도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 힘의 말씀 원래의 고유한 발음은 알려 주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씀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구도자들의 능력이며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사상의 질적 속성인 것이다.


♣ 오컬트 명상의 4단계(기원과 응답)


불굴의 의지로 의도, 심상화, 그리고 투사의 과정을 장기간 실천하게 될 때 인간은 오컬트적인 기원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끊임없는 봉사와 헌신, 그리고 성취를 통하여 진동을 정화하고 충분히 고양하여 자신의 의식을 상위계에 진입시켰으며 그곳으로부터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갈망할 수 있을 정도의 영적인 자기력을 체득하였음을 의미한다. 여기까지는 영혼과의 의식적 접촉을 목적으로 하는 오컬트 명상 중 구도자 본인이 주도권을 가져 온 영역이었지만 이후로는 구도자의 노력에 대한 상위계의 반응으로 주도권이 이행된다.


응답은 상위자아로부터 제자에게 전달되는 영적 반응으로서 하위자아의 멘탈유니트로부터 투사된 의식의 선이 상위자아의 멘탈 항구원자로부터 방출된 에너지의 선과 의식적으로 결합됨으로써 안타카라나를 형성하며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영적 근원과 의식적으로 결합하여 상위자아의 의식에 직접적으로 눈뜨게 되고 스스로 ‘길’ 자체가 되도록 한다.


♣ 오컬트 명상의 5단계(안정화)


이와 같이 형성된 연결망은 초기에는 매우 박약한 상태이지만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완성되는 시점까지 서서히 선의 구축이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활용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안정화가 달성되면 비로소 의식의 연속성이 이루어지게 되며 인간은 상위계와 하위계, 주관적 세계와 객관적 세계의 양자를 모두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오컬트 명상의 6단계(영적 부활)


그는 모든 형태의 물질과 육체의식의 구속과 아스트럴적, 멘탈적 환영으로부터 해방되어 완전한 의식상태로 모나드의 생명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며, 인성자아의 어두운 동굴로부터 벗어나 불타오르는 신성한 빛으로 부활하게 된다. 그는 더 이상 인류의 한 구성원만이 아니라 동시에 하이어라키의 일원인 것이며 하이어라키의 수장들의 감독 하에 놓이게 된다.


♣ 오컬트 명상의 결과


안타카라나의 형성이 진행됨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꾸게 되는 꿈의 빈도가 점차 감소하게 되며, 어느 순간 아스트럴계에서 꿈을 완전히 통제하게 되고 결국 꿈이 아닌 실제의 의식적 활동을 경험하게 됨을 깨닫게 된다. 또한 수면이라는 외적 작용을 통하여 멘탈계로 의식적으로 투사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 후 정보의 왜곡이 최소화된 상태로 물질계의 의식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발전된 상태에는 수면이나 체외이탈과 같은 방법을 통하지 않고 직접 상위계와 의식적 접촉을 이룰 수 있게 되며 부디계에 존재하는 스승들의 아쉬람에 참석하여 하이어라키의 계획에 관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물질계의 의식으로부터 상위계로 의식적으로 철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의식의 연속성이 획득되므로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나게 됨을 시사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죽음과 재화신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카르마와 협력하여 그 자신의 광선과 미래의 활동들을 결정하게 되며 대상세계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앎의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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