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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산하

구시포

by 하나- 경외심 201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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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이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

그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들이 그대와 함께 있을 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닌 것을.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 하지는 말라.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는 결코 찾아 갈 수 없는,

꿈속에서 조차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그대가 아이들과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들려고 애쓰지는 말라.

큰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으며,

결코 어제에 머무는 법이 없으므로.

 

그대는 활, 그리고 그대의 아이들은 마치 살아있는 화살처럼

그대로부터 쏘아져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활 쏘는 자인 신은 무한의 길 위에 과녁을 겨누고,

자신의 화살이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날아가도록 온 힘을 다해

그대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그대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활 또한 사랑하기에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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