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1
그러자 알미트라는 말했다. 사랑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는 머리를 들어 사람들을 보았고, 그런 그들 위로 잠시 동안
고요가 머물렀다.
마침내 그는 목소리를 높여 말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싸 안을 땐, 몸을 내어 맡기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에게 상처를 줄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어버리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망가지게 하더라도.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 것이니까.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들을 베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니까.
심지어 사랑은 그대들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를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단과 같이 그대들을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두드려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채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 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순백(純白)으로 변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그런 뒤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자기의 불꽃 위에 올려놓는 것.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들에게 행하여 그대들로 하여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사람의 가슴의 한
파편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 오직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땐 그대들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 마당을 나가는게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계로, 그대들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는 없는,
그대들 운다 해도 실컷 울 수는 없는 곳으로.
사랑은 그대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주려고 한다.
얽히려는 마음, 집착하는 마음이 있다면 드넓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가 없다.
땅에 얽히기 위하여 그대는 지금까지 굵은 뿌리가 더 깊이 땅 속으로 들어가게 했으며, 그래서 아무도 그대를 흔들 수가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두려움 때문이며, 두려움은 자유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도, 집착은 그대가 집착하는 바로 그 사랑을 파괴할 것이다. 묶이려 하지 말라.
사랑 속에서는 단 한 순간이 영원에 맞먹는다.
그리고 사랑이 없이는 영원을 산다 해도 무덤과 다를 바 없다.
아무 것도 꽃 피어나지 않는다.
안전하긴 하지만, 그 안전 속에서 그대는 과연 무엇을 하겠는가?
사랑은 곡식 단을 거두듯이 너희를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며...
하지만 그대가 어떤 것에 집착해 있고 매달려 있다면, 신이나 사랑이 어떻게 그대를 거두어 들이겠는가?
사랑은 너희를 타작하여 알몸으로 만들고...
왜냐하면 그대는 너무나 많은 거짓 자신을 잔뜩 껴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의 얼굴은 본래의 얼굴이 아니다.
수많은 가면을 겹겹이 쓰고 있다.
사랑은 너희를 타작하여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너희를 키질하여 껍질을 털어 버리며,
사랑은 너희를 갈아 흰 가루로 만들어...
사랑은 그대의 삶을 빛의 축제로 탈바꿈시킨다.
그리고 삶이 축제와 잔치가 되지 않고서는, 기억하라, 그대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베풀어 너희로 하여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으로 너희는 큰 생명이 마음의 한 부분이 된다.
칼릴지브란의 예언자 중
오쇼라즈니쉬 강독서에서 옮김
2006.12.14 - 기쁨샘
'하나됨 - 지금여기 >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곱가지 챠크라 수련법 (0) | 2007.12.09 |
---|---|
의식적인 사랑 (0) | 2007.07.24 |
흰두교 신화 / Nadira - Kama sutra (0) | 2007.04.09 |
"룬의 아이들 -데모닉" 에서 / Nicos-Kalinifta (0) | 2007.03.13 |
"룬의 아이들" 에서 / Urzo Xuria (0) | 2007.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