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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몽의 스승은 말하기를 “옛날 道의 체득자는 무엇을 옳다고 함이 없었고
무엇을 그르다고 함도 없는 경지에 도달했을 뿐이다.
그 학풍은 고요하니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 하였다.
關尹은 말하기를 “자기에게 집착하지 않으면 형체 있는 만물이 저절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움직임은 물과 같아서 모든 사물에 스며들고,
그 고요함은 거울과 같아서 만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고 그 반응이 메아리와 같다.
그러면서도 흐릿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고요하여 맑은 샘물과 같다.
이 같은 경지에 동화하면 화합할 수 있고 자기 것으로 차지하려고 하면 잃어버린다.”라고 하였다.
〈그들은〉 남보다 앞선 적이 없었고 항상 남의 뒤를 따라갔다.
老聃은 말하기를 “남성적인 强함이 무엇인지를 알고서 여성적인 유약을 지키면 모여드는 천하의 계곡이 되며,
淸白의 맑고 깨끗함을 알고서 더러움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면 자기는 홀로 뒤로 처진다.
그리고는 말하기를 “천하의 모든 오욕을 내 몸에 뒤집어쓴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충족을 추구할 때 자기는 홀로 공허함을 추구해서 〈實利를〉 저장하는 일이 없었다.
그 까닭에 〈도리어〉 여유가 있는지라 높이 솟은 산처럼 넉넉하다.
자기 몸을 움직일 때 천천히 움직여 쓸데없이 精氣를 낭비하지 않고
아무 것도 작위하지 않으면서 기교를 부리는 행동을 비웃는다.
사람들이 모두 행복을 구하는데 자기는 홀로 몸을 구부려 온전함을 얻는다.
그리하여 老聃은 말하기를 “어떻게든 허물을 면할 것이다.”라고 하여
깊은 것을 근본으로 삼고 간략함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서
“견고하면 부수어지고 날카로우면 무뎌진다.”라고 하여
언제나 만물을 너그럽게 마주하고 남에게 모질게 대하지 않으니 궁극에 도달하였다고 할 만하다.
關尹, 老聃은 옛날의 넓고 큰 眞人이라 할 것이다.